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2025년은 미래차 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EV)와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 친환경 규제 강화, 글로벌 시장의 경쟁 심화 등 다양한 요인이 자동차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을까? 현대자동차, 기아,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 르노코리아 등 국내 주요 브랜드들의 2025년 생존 전략을 분석해 본다.
전기차 전환 가속화, 내연기관의 단계적 축소
전 세계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고 있으며,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전기차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전기차 생산량을 확대하고, 친환경 차량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을 10개 이상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기 세단, SUV, 고성능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도 고급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기아 역시 EV6, EV9을 필두로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KG모빌리티는 2024년 출시한 ‘토레스 EVX’를 시작으로 전기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르노코리아도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모델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내연기관 모델을 점차 줄이고,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며 미래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배터리 기술 혁신과 충전 인프라 확충
전기차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배터리 기술이다. 한국의 배터리 제조사들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기차의 주행거리 연장과 충전 속도 단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 SDI, LG에너지설루션, SK온은 전고체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며, 2025년부터 일부 모델에서 차세대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배터리 혁신은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전기차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충전 인프라 확충도 중요한 과제다. 한국 정부는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로와 도심 지역에 초급속 충전소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E-pit(이핏)’ 초급속 충전소를 확대하며, 무선 충전 기술 연구도 진행 중이다. 향후에는 충전 없이 도로 위에서 주행하며 충전이 가능한 ‘주행 중 충전’ 기술도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 기술 도입,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자율주행 기술은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 모셔널(Motional)과 협력하여 로보택시 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2025년까지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기아 역시 스마트 모빌리티 설루션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전기차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차량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차량 내부에서 업무를 보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며, 쇼핑까지 가능한 ‘스마트카’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이에 따라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자동차 브랜드들은 IT 기업들과 협력하여 차량 내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전략, 해외 시장 공략 강화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 생산 기지를 확충하고 있다. 미국, 유럽, 동남아 시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지 생산 비중을 늘려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전기차 생산 확대를 검토 중이다. 기아도 북미 지역에서의 전기차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며,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결론: 2025년, 미래차 시대를 준비하는 한국 자동차 산업
2025년은 미래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는 해가 될 것이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전기차 생산 확대, 배터리 기술 개발, 충전 인프라 확충, 자율주행 기술 도입, 글로벌 시장 확장 등을 통해 미래차 시대를 선도할 준비를 마쳤다.
현대차와 기아는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도 전기 SUV 및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들과 협력하여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충전 인프라 확충을 통해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지속적인 혁신과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며, 소비자들은 더욱 발전된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