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전환과 자율주행 기술 발전, 친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한국과 해외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각기 다른 생산 전략을 채택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생산 비율, 배터리 공급망, 제조 공정의 혁신, 친환경 정책 대응 방식 등에서 차이가 두드러진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과 해외 자동차 브랜드들이 2025년 어떤 생산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그 차이점과 전망을 비교 분석해 본다.
전기차 생산 확대 전략: 한국 vs 해외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EV) 중심으로 생산 구조를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해외 브랜드들은 각국의 시장 특성과 정책에 따라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비교적 공격적인 전기차 전환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을 10개 이상 추가로 출시하고, 전체 생산량의 30~40%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EV6 등의 모델이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향후 대형 전기 SUV와 고성능 전기차까지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반면,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여전히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도요타와 혼다는 순수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기술에 더 집중하고 있으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빠른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GM과 포드는 2025년까지 다수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내연기관 차량의 점유율을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유럽의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도 2025년까지 전기차 생산량을 크게 늘릴 예정이며, 유럽연합(EU)의 친환경 규제에 맞춰 내연기관 모델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생산 공장 운영 방식의 차이
자동차 제조사들은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조정하고 있으며, 한국과 해외 브랜드들은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에 맞춰 해외 생산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유럽과 동남아에서도 현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도 북미와 유럽에서 전기차 생산 비율을 높이면서 지역별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 브랜드들은 자국 내 전기차 생산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GM과 포드는 미국 내 전기차 공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활용해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보조금 혜택을 극대화하고 있다.
유럽 브랜드들은 유럽연합의 탄소 배출 규제 강화에 맞춰 유럽 내 전기차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독일과 스페인에서 대규모 전기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도 유럽 내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유럽 내 생산된 전기차만이 유럽연합의 친환경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배터리 공급망 전략: 한국 vs 해외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공급망을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자동차 제조사의 중요한 경쟁력 요소가 되고 있다. 한국과 해외 자동차 브랜드들은 배터리 공급 전략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과 협력하여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LG에너지설루션, 삼성 SDI, SK온과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 내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설립하여 지역별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반면,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국 내 배터리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GM과 포드는 배터리 공장을 직접 운영하거나 합작사를 설립하여 배터리 공급망을 자국 내로 집중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IRA 법안을 활용하여 북미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받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유럽 브랜드들은 자체 배터리 생산을 추진하면서도 아시아 배터리 제조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유럽 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동시에 CATL, LG에너지설루션과 협력하여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으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도 유럽 내 배터리 생산 비율을 높이고 있다.
친환경 정책 대응 방식의 차이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들은 생산 전략을 차별화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과 탄소 배출 규제에 맞춰 친환경차 생산을 늘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수소연료전지차(FCEV) 개발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아도 친환경 모빌리티 설루션을 확장하고 있다.
유럽 브랜드들은 유럽연합의 강력한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빠른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가 금지될 예정이므로, 유럽 브랜드들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모델의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미국 브랜드들은 환경 규제뿐만 아니라 경제적 요인을 고려한 생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늘리는 한편, IRA 법안을 활용하여 세금 감면 혜택을 극대화하고 있다.
결론: 2025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한국 브랜드의 대응
2025년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전환, 배터리 공급망 구축, 친환경 정책 강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빠른 전기차 전환과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배터리 기술 및 친환경차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반면, 일본 브랜드들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브랜드들은 자국 내 생산 확대와 전기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된 전략이 2025년 이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결국, 2025년은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며, 각 브랜드들은 시장 변화에 맞춰 유연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