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유럽 시장에서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 규제 강화, 전기차 시장 확대, 소비자 트렌드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현대자동차, 기아, KG모빌리티(구 쌍용자동차), 르노코리아 등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인 만큼, 한국 브랜드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대응이 필수적이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유럽 자동차 시장의 주요 변화와 한국 브랜드들의 공략 전략을 분석해본다.
유럽 자동차 시장,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
유럽연합은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유럽 시장의 전기차 판매 비율이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주요 시장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도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브랜드들은 자체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모델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르노, 푸조 등도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유럽 시장에서의 전기차 전략
현대차와 기아는 2025년을 기점으로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과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모델을 출시하고 있으며, 현지 생산 가능성도 적극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브랜드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에는 기존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에 이어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 7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며 유럽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려 하고 있다.
기아는 EV6의 성공을 바탕으로, 2025년 EV3, EV4, EV9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유럽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소형 전기 SUV 모델인 EV3는 유럽의 도심형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유럽 내 충전 인프라 업체들과 협력해 소비자 편의를 높이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KG모빌리티·르노코리아, 유럽 진출 가능성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도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를 필두로 전기 SUV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며, 향후 유럽 시장 맞춤형 전기차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는 프랑스 르노 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친환경 모델이 르노의 유럽 내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공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유럽 시장 내 영향력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과제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유럽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도전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
- 현지 생산 및 가격 경쟁력 확보: 유럽연합은 현지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유럽 내 생산 시설 확충을 검토해야 하며,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 충전 인프라 확충: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유럽 내 충전 네트워크 업체들과 협력해 소비자 편의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경쟁: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는 유럽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들은 가격, 기술력, 디자인 등을 차별화 요소로 활용해야 한다.
- 소프트웨어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 유럽 소비자들은 차량의 주행 성능뿐만 아니라, 차량 내 소프트웨어와 커넥티드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유럽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OTA(Over-the-Air) 업데이트,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결론: 한국 자동차 브랜드, 유럽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2025년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유럽 시장에서 더욱 강한 입지를 다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판매 확대와 현지 생산 검토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으며, KG모빌리티와 르노코리아도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자동차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만큼,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브랜드 이미지 강화, 충전 인프라 확충, 현지화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특히, 전기차 보조금 정책과 친환경 규제 강화에 맞춘 장기적인 투자와 현지 맞춤형 모델 출시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결국 2025년 이후 한국 자동차 브랜드가 유럽 시장에서 얼마나 성공할지는 이들의 전략적 대응에 달려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의 기술력과 디자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면,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유럽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